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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싸우나?

<전쟁은 왜 하나?>
<전쟁은 왜 하나?>

베란다 난간에 선 다람쥐 꼬리로부터 분수처럼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 와중에도 내 손에 든 먹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먹는 그 다람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얼른 약병을 가져 왔지만 날쌘 다람쥐의 꼬리에 약을 바르기가 불가능했다. 그 상태로 다람쥐는 먹이를 물고 사라졌다. 바닥에 흥건히 고인 피를 닦으며 생각했다. 이 정도 출혈이면 그 다람쥐는 조만간에 죽게 되지 않을까 하고. (그러나 몇 개월 후 그 다람쥐는 기적적으로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의 짧은 꼬리가 그것을 알아보게 했다.) 이것은 그 동안 내 집 베란다 주변 벽을 온통 핏자국으로 유령의 집처럼 만들어 놓은 그 실체를 바로 내 눈앞에서 보여준 사건이다. 이 날 이후 나는 수 년간 내 마음의 기쁨이었던 다람쥐들과의 결별을 다짐했고, 먹이 대신 물세례로 그들을 쫓아냈다.

     

처음 한 마리가 우리 집 베란다를 찾았을 때는 평화로웠다. 그러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다람쥐는 욕심이 많은 동물이라 허기를 때운 걸로 만족하지 않고 근처 잔디밭에 굴을 파고 먹이를 숨기는 저장 본능을 보였다. 그러려니 사이좋게 나누는 것보다는 접근하는 상대방을 쫓아내고 최대한의 먹이를 확보하려 했고, 난간에 앉아 망을 보면서 먹는 등 끊임없는 경계 태세로 임했다. 그러니 새벽부터 우당탕거리며 쫓고 쫓기는 난투극이 벌어지고 비명 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들은 가끔 아기 다람쥐를 데리고 가족 단위로 오기도 하고 뒷다리가 절름거리는 상이 용사 다람쥐, 앞발을 다쳐서 한 손으로 힘겹게 먹이를 먹는 부상병도 있었다. 숲속을 날아다니는 다람쥐가 교통사고 당할 일도 없을 텐데 웬 부상자가 이리도 많을까 했는데 사실은 자기들끼리 싸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전쟁을 하듯이 다람쥐의 적은 다람쥐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값싼 동정심에 의한 먹이통이 그들의 싸움을 부추긴 화약고가 되었던 것이다.

     

약육강식의 자연계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은 오늘도 화약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러우 전쟁이 언제 마무리되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중동에서 또 엄청난 화약고가 터지고 있다. 각 나라가 분노하며 최신식 무기들을 쏟아붓고 있고 그들의 삶의 터전이 초토화되고 생명들이 희생되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공격을 감행한 나라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를 말하고, 공격을 당한 나라는 응징을 호소하며 국민들을 전쟁에 몰아넣고 있다. 민간인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폭격도 이루어져 싸움의 양상은 나날이 더 잔인해지고 분노의 골은 더 깊어만 간다. 왜 이 나라들은 이렇게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에 휘말리게 되었을까? 사회 정의를 위한 응징? 종교적 신념? 아니면 경제적 이득일까? 정세 분석가들은 이 전쟁 이후의 국제 질서에 관한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그것은 사회 이념이나 정의 구현이나 종교적 신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로 경제의 흐름에 관한 것이다. 심지어 어떤 분석가는 이 전쟁을 ‘화폐 전쟁’이라고 전제하기도 했다. 즉 현재의 모든 무역에 통용되는 달러의 패권에 도전하는 세력을 견제하기 위하여 강대국이 둔 바둑의 패가 한 국가를 반쯤 힘을 빼는 것이었고 여기에 타깃이 된 국가가 핵무장 해제라는 미명으로 폭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똑같은 조건이라도 어떤 나라는 안 건드리는 걸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중세 기독교의 타락은 주로 사제들에 의해 자행되었고 역사에 그 만행이 박제되어 있다. 종교를 출세나 부의 축적 기회로 삼았고 그들의 편안한 삶을 보장해 줄 돈을 갈구하다 보니 면죄부도 팔게 되고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처단하기 위해 십자군을 모집하고 보내기도 했다; 이단 박멸이라는 슬로건 아래서. 오늘날의 종교계라고 해서 더 순수하다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더 교묘한 수법으로 양의 탈을 쓰고 있을지 모른다. 결국 모든 악한 일들의 근원, 싸움의 원인은 물질 즉 돈을 사랑하는 데서 온 것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디모데전서 6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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